"추석은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저도 이날만은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친구들과 매니저에게는 음식을 싸 주기도 하고요.


한국경제신문 독자 여러분들도 바쁜 일상에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분들을 돌아 보는 추석이 되시기 바랍니다."



톱스타 하지원(26)이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 독자들께 인사말을 전했다.


무한경쟁의 일터에서 잠시 돌아와 못다한 가족사랑의 마음을 건네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뜻이다.


그녀는 올 추석에도 가족과 친지 맞이에 분주하다. 하루종일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친지들께 인사도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원은 형제들이 많은 종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7남매 중 장남이며 자신은 1남3녀 중 둘째다.


사촌만도 10여명에 달한다.


그래서 추석 같은 명절이면 방배동에 있는 자택은 만원이 된다.


"일이 끝나면 주로 방안에서 혼자 보내요.


하지만 추석에는 가족이나 여러 친척들과 만납니다.


영화를 촬영하느라 한달씩 집을 비우는 일도 흔하니까 명절이 아니면 가족들도 보기 힘들거든요.


얼마전에 있었던 삼촌 결혼식에도 못갔을 정도였어요."


이번 추석에 그녀는 새로운 야망(?)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일가친척들과 어울리기 위해 얼마전 배운 '고스톱' 실력으로 좌중을 휘어잡겠다며 깔깔 웃는다.


물론 오래 앉아 신선놀음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단다.


명절이 되면 친척들에게 사인해 주고 함께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조카들은 학년이 바뀔 때마다 사인지를 새로 내민다.


다른 아이들이 믿게 하려면 사진도 찍어야 한다며 성화를 부린다.


"엄마는 제 손이 망가질까봐 (음식만드는) 일을 안시키고 아이들과 놀라고 해요.


그렇지만 가끔 음식 만드는 것을 거들죠.특히 전 부치는 것을 즐겨요.


해물전과 김치전을 좋아하거든요.


전을 먹는 저만의 방법이 있어요. 김이 모락모락 날 때 먹지 않고 식혀서 먹으면 쫀득쫀득해져 더 맛있답니다."


추석하면 떠오르는 추억도 많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에는 온 가족이 충남 대천에 내려가고는 했는데 가는 도중 차안에서 동생들과 김밥을 나눠 먹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특히 중학생 때 겪은 '배탈사건'은 지금도 생생하다. 할아버지댁에서 내놓은 음식이 너무 맛있어 과식을 한 게 탈이나 그 해 추석은 병원과 약국을 오가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형사 듀얼리스트'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10대 청소년들까지 영화가 재미있다고 해요.


40∼50대 아저씨들도 볼만하다는 덕담을 하는 것을 보면 추석연휴에 볼 만한 가족영화로 딱이 아니겠어요?"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