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강북권의 30평형 이하 중소형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고가 주택 1채로 집중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자산가치가 낮은 강북 소형 아파트의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던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이 현재로선 빗나가는 추세다. 강북 소형 아파트들은 이번 대책의 영향권에 들어있던 지난달 가장 큰 폭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2주간의 시세 변동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강북권 소형 아파트는 이 기간 중 도봉구에서 0.61% 오른 것을 비롯 노원구와 성북구에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강동구(-2.09%)와 강남구(-1.82%) 등 강남권 소형 아파트들은 하락폭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단지별로는 강북에서 도봉구 주공19단지가 12.5%,노원구 주공3단지가 13% 각각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주공4단지의 매매가가 15% 하락하는 등 8% 이상의 하락률을 보인 단지들도 다수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강북의 경우 소형 아파트들이 밀집돼 있는 도봉,노원구의 아파트들이 인근 상계뉴타운 후보지 선정 등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강남권 소형 아파트들은 주로 재건축단지에 속해 있어 8·31대책과 '재건축 입주권 주택 간주' 조치의 직격탄을 맞아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그룹 사장은 "강북의 소형 아파트들이 주로 뉴타운 후보지 및 재개발지역에 집중돼 있어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반면 최근 15평형이 9억원에서 7억원 후반까지 떨어진 개포주공 3단지 등 강남권 소형 아파트들은 대부분 재건축 단지에 속해 있어 정부의 재건축 규제의 영향을 받아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 발표 이후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이 쉬워져 강북 소형 아파트에 실수요자가 붙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강북 소형 아파트의 가격 강세가 9월 말까지 이어진 후 추석 이후 강남 등지에서 본격적으로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