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둔 어머니의 고민을 듣게 되었다. 아이들이 책을 전혀 읽지 않아 걱정이라는 것이다. 자녀가 몇 권의 책을 읽기 원하는지 물었더니 일주일에 한 권 정도라고 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읽도록 할까 고민하던 끝에 직접 아이와 통화를 해보기로 했다. 먼저 중학생에게 전화했다. "너는 어떤 종류의 책에 관심이 있니" 하고 묻자 아이는 "위인전이요!"라고 답했다. 잠시 감명 깊게 읽었던 위인전과 느낀 점에 관해 얘기를 나눈 후 이런 제안을 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좋은 위인전이 없어 많이 읽지 못했는데 앞으로 네가 좋아하는 위인전을 읽고 그 내용을 설명해주면 강의를 하고 다니는 내게 큰 도움이 되겠는데 관심이 있니?" 하고 물었다. 아이는 갑작스러운 내 부탁에 처음에는 주저하는 듯했다. "그렇게 하면 내가 책 한 권에 대한 내용설명을 해준 대가로 1000원을 지불하겠다"고 했더니 아이는 흥분한 목소리로 "네"라고 대답했다. 이틀이 지난 후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위인전 '안중근'을 읽었는데 내용을 말해주겠다고 하더니 한참 동안 신나게 얘기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중학생 아이는 4권의 책을 읽었고 초등학생 아이는 3권의 책을 읽었다. 아이들은 게임이든 독서든 스스로 습득한 지식을 자랑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런 성향을 잘 활용해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해야 한다.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