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를 부활시킨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51)이 최근 미국 포드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세계 2위인 포드의 CEO는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자리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14일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곤 회장이 지난달 포드로부터 CEO 제의를 받았지만 일언지하에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오너인 포드 일가가 회사 지분의 40%를 갖고 있어 CEO의 의사결정 권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곤 회장은 2002년에도 포드 CEO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었다.


당시 포드는 2006년까지 70억달러의 세전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을 정도로 경영난이 심하지는 않았다.


곤은 그러나 역시 같은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곤은 2003년 '세계 시민'이란 저서에서 "나는 전 직장인 미쉐린에서 창업 4세인 에드워드 미쉐린의 경영수업을 도맡았는데 미쉐린 일가가 나에게 제대로 된 직책을 주지 않아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을 정도로 오너 경영에 비판적인 인사다.


숀 매칼린던 자동차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포드는 '살인청부업자'란 소리를 들을 만한 변화를 주도할 리더가 필요하다"며 "곤이 거절했다면 과연 다음 후보는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