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제주감귤 43시간만에 안방에… 재래시장 포털 '에브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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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0여개 재래시장을 연결한 온라인 쇼핑몰 '에브리마켓(www.everymarket.co.kr)'이 최근 문을 열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주도한 이 쇼핑몰에는 전국 16개 시·도의 205개 재래시장 내 3000여개 점포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4시쯤 이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 경남 남해산'우리원 소멸치(고바) 1kg 지퍼백'과 제주산 '내추럴 테마 하우스감귤 5kg'제품을 하나씩 주문해 보면서 쇼핑몰 운영과 제품 배송 및 품질 상태 등을 점검해 보았다.
배송,결제관리 등은 비교적 우수했지만 홈페이지 운영과 포장 등에서는 아직 미숙한 점이 많았다.
◆배송 및 결제 관리 우수
제주의 하우스감귤은 주문한 지 43시간만인 10일 오전 11시쯤,소멸치는 영업일 기준(일요일 제외) 68시간만인 12일 낮 12시께 배달됐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대로 주문 2~3일 내 배송 약속은 지켜진 셈이다.
주문할 때는 국민카드로 결제를 했는데 일반 인터넷 쇼핑몰처럼 대부분의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에스크로 서비스(매매보호제도)로 결제 버튼을 누르자 물건을 받아본 후 일주일 이내에 별도의 이의제기가 없으면 판매상인에게 돈이 지급된다는 안내메시지가 떴다.
◆포장은 엉성,가격은 보통
하우스감귤의 경우 포장이 완벽하지 못해 몇몇 제품이 터져 있었다.
그러나 껍질이 탄력이 있을 정도로 제품은 싱싱했다. 멸치는 1kg짜리를 주문했는데 500g짜리 2개로 나눠서 왔다.
재래시장 하면 떠오르는 가격 메리트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남해 소멸치 제품(2만2300원)의 경우 생산업체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금액과 똑같았다.
하우스감귤(3만1500원)은 대구백화점에서 1500원 비싼 3만3000원에 팔리고 있다는 게 판매업체의 설명.
◆홈페이지 운영은 수준 미달
에브리마켓이 전국 재래시장 점포를 한데 묶었다고는 하지만 실제 홈페이지에서 이를 실감하기는 어려웠다.
화면 좌측 상단에 놓인 대한민국 지도 모양의 배너를 통해 각 재래시장을 쉽게 찾아볼 수는 있었지만,막상 각 시장을 찾아 들어가면 간략한 소개 글과 일부 점포 연락처 정도만 있을 뿐이었다.
일례로 부산 자갈치 시장을 클릭해도 점포에서 원하는 수산물을 사는 것은 불가능했다.
메인 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농수산물 생산 가공 업체,중간 도매 상인으로 보이는 몇몇 업체들의 제품만 구입할 수 있을 뿐이었다.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장 상인 중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 온라인 점포 개설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현재 500여개 점포에서 상품을 올려 주고 있으나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구매 가능한 점포수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