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악시장에서 디지털 음악산업 시장 규모가 음반시장 규모를 추월했다. 음악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음원산업은 해마다 급성장을 거듭해온 결과다.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14일 발간한 '음악산업 백서 2005'에서 지난해 음반산업과 디지털 음원산업을 합친 국내 음악산업의 시장규모는 3352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8.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음반산업 규모는 1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0% 줄어든 반면 디지털음원산업은 2014억원으로 8.9% 성장해 처음으로 음반산업 규모를 능가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장규모가 파악되고 있는 디지털음원산업은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2000년 450억원에서 2002년 1345억원,2004년 2014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전체 음악산업의 40%를 차지하게 된 것.온라인이나 모바일 등의 디지털 매체를 통한 벨소리,통화연결음,다운로드 서비스와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급증한 결과다.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의 경우 2002년 1291억원이던 시장규모가 지난해에는 1840억원으로 늘었고,스트리밍과 다운로드는 2002년 39억원에서 지난해 173억원으로 증가했다. 모바일 음악 관련 콘텐츠는 불법공유 및 사용이 불가능해 시장이 급성장한 반면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시장은 불법 사이트들 때문에 유료 사이트가 활성화되지 못해 상대적으로 성장속도가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디지털음원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무료 이용자가 79.7%로 조사됐다. 디지털음원산업의 비약적인 성장과 반대로 음반시장은 급전 직하하는 모습이다. 음반산업은 2000년 시장규모가 4104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래 2002년 2861억원,2004년 1338억원으로 급감해 전체 음악시장의 38%에 불과한 수준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