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4일 국회에서 정치개혁특위를 열어 선거구제 개편 방향에 대해 두 가지 안으로 압축했다. 권역별로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것을 전제로 독일식 정당명부제와 도농복합선거구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독일식 정당명부제는 유권자가 지역구 후보에게 한 표,정당에 한 표 등 두 표를 행사하고 비례대표 의석 배분은 정당투표에서 얻은 권역별 득표율에 따르도록 하는 제도다. 현행 소선거구제에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더한 방식이다. 이 제도는 정당의 득표율이 의석에 바로 반영되는 장점이 있으나 의원정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다. 열린우리당은 국민여론을 감안해 의원정수를 늘리는 대신 지역구를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는 방식으로 지역구 200명 대 비례대표 99명으로 조정하는 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을 협상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해선 현 지역구를 건드리지 않은 채 비례대표 숫자를 늘리는 방식을 채택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은 농촌지역은 현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되 광역시는 한 선거구에서 3~5명을 뽑는 중선거구제를 도입하는 도농복합선거구제도 검토하고 있다. 비례대표는 독일식 정당명부제와 마찬가지로 권역별 비례대표로 선출한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