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기업 주가, 미국.일본보다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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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포스코 SK텔레콤 등 한국의 대표 기업들이 같은 업종의 미국이나 일본 대표 기업들보다도 수익성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가총액 대비 매출액 비율도 미국과 일본의 대표 기업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뜻으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현대차 SK텔레콤 등의 주가 상승률이 올 들어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을 크게 앞지른 것은 이 같은 실적 호전을 배경으로 주가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 기업 수익성 일본 기업의 두 배
14일 증권선물거래소가 한·미·일 14개 업종 42개 대표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올 상반기 기준)은 평균 12.89%로 미국의 15.96%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일본의 6.2%보다는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신세계 현대차 포스코 SK텔레콤 대한항공 등 5개 기업은 3개국 동일업종 내 속한 기업들 가운데 매출액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같은 금액의 제품(서비스)을 팔아 더 많은 이익을 냈다는 뜻으로 그만큼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현대차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5.95%로 미국 포드(5.61%)와 일본 도요타자동차(3.74%)를 눌렀다.
신세계도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8.86%로 미국의 월마트(5.78%),일본의 미쓰코시백화점(1.69%)보다 월등했다.
◆시가총액 대비 매출액은 한국>미국>일본
우리나라 업종 대표 기업들의 시가총액 대비 매출액 비율도 미국과 일본 대표 기업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각국 증시 규모를 감안할 경우 한국 대표 기업들의 매출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뜻이다.
한국 대표 기업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총 100조5670억원으로 미국 대표기업 매출액(647억9390억원)의 15.53%,일본 대표기업 매출액(1846조9870억원)의 5.44%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시가총액 대비 매출액 비중은 한국이 47.79%로 미국의 38.73%,일본의 37.61%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국민은행(금융) SBS(미디어) 유한양행(의약) NHN(인터넷) SK㈜(화학) 등 5개 기업이 같은 업종의 미국과 일본 대표 기업을 앞질렀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 비율이 48.06%로 미국의 씨티그룹(24.89%),일본의 미즈호파이낸셜(0.09%)을 압도했다.
의약 분야의 유한양행(17.95%)도 미국 화이자(13.14%)나 일본의 다케다약품(6.78%)보다 비율이 높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가총액 대비 매출액 비율이 높다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올 주가상승률은 한국이 1위
한편 3국 대표 기업들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한국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은 미국이나 일본의 대표 기업들보다 높았다.
한국 대표 기업들의 주가는 26.03% 상승한 반면 일본 기업들은 14.41%, 미국 기업들은 3.75% 올랐다.
특히 국민은행(35.42%) 삼성전자(30.60%) 신세계(37.46%) 하이트맥주(35.56%) 유한양행(49.42%) 현대자동차(40.54%) 등은 3개국 대표 기업 중 주가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