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시멘트주에 대한 태도가 종목별로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세아시멘트와 성신양회에는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반면 다른 시멘트주들은 거의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최근 시멘트주 가운데 유독 아세아시멘트와 성신양회만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지난 7월25일부터 이날까지 37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로써 아세아시멘트의 외국인 지분율은 24.88%에서 약 27%로 늘어났다.


성신양회도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17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외국인 지분율이 17.33%에서 약 21%로 높아졌다.


특히 최근 홍콩계 자산운용사인 JF에셋매니지먼트가 5.15%의 지분을 신규취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록 매수규모가 절대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 성격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고려시멘트 등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거의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시멘트 경기가 바닥을 쳤지만 이들 종목을 빼고는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는 '대안부재론'을 펴고 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멘트 경기는 올해가 바닥권인 데다 투자가 거의 완료돼 신규투자 부담도 없는 상태"라며 "시멘트 경기 회복을 겨냥한 선취매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아세아시멘트와 성신양회를 제외하면 외국인들이 살만한 종목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시멘트 업체 가운데 한일시멘트는 유통물량 부족이,쌍용양회는 감자 등 재무위험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한일시멘트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 40%에 육박하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34.17%)을 감안하면 유통물량이 25%가량에 불과하다.


또 쌍용양회는 오는 11월 중 기존 주식 8주를 1주로 병합하는 대규모 감자가 예정돼 있어 위험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