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 "비행기 무게 줄여라"‥ 항공유 가격급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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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사들이 '비행기 무게 줄이기'에 한창이다.
항공유 가격 급등을 의식,비행기 무게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13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MD-88,90 기종의 승객 좌석을 무게가 적게 나가는 좌석으로 교체했다.
뜨겁게 데운 기내식이 줄어드는 추세인 점을 감안,오븐마저 아예 떼어내 버렸다.
컨티넨탈항공은 보잉 757과 737 항공기에 상어 지느러미처럼 생긴 보조날개를 달았다.
기류의 저항을 적게 해 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아메리칸항공은 370 MD-80 기종의 물탱크에 물을 완전히 채우지 않는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기내에서 휴대용 생수를 마시기 때문에 물탱크의 3분의 2만 채우고 있다.
회사측은 연간 800만달러의 연료비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가 항공사인 젯블루는 비행기가 육지에 내릴 때마다 화장실을 깨끗이 비우고 있다.
이 회사 대변인 제니 더빈은 "확실히 비행기 무게를 줄여주고 경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알래스카항공 승무원들은 더 나아가 두꺼운 근무 매뉴얼 책자를 갖고 비행기에 타지 않는다.
회사측은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이 보이는 이 조치를 통해 연간 3만달러어치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또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도 머리를 짜내고 있다.
항공기 냉각 시스템을 돌리기 위해 기체 엔진의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공항에서 충전한 전기를 쓰거나 활주로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는 엔진을 하나만 가동하는 등 묘안들을 동원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