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가족들의 부동산 대책회의(?) 기간'이 될 것 같아요." 정부의 '8·3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직격탄을 맞은 재건축 시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짙은 관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반응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추석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상당수다. 추석이 지나면 충분한 고민을 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는 등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올 추석은 부동산 문제가 가족들 간 확실한 화두로 부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동산 대책회의'가 열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추석 가족모임은 각자 부동산 문제를 의논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박모씨(33)는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재개발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라며 "추석 때 부동산에 대해 밝은 친척들의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원동 김모씨(42)는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증여를 한다면 아무래도 친척이 낫지 않겠느냐"며 "추석 때 이야기를 꺼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고향에 있는 땅도 추석 연휴의 주요 화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롭게 발표된 규제에 대해 아무래도 이해도가 낮은 고향 어른들에게 자식들이 어떤 전략이 좋은지를 조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계동 김모씨(38)는 "세금 등의 규제 내용이 너무 어려워 추석 전에 미리 공부하고 있다"며 "가족 모두 머리를 맞대고 최선책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