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있는 CEO - 겁쟁이 CEO ‥ 美 경영잡지 '패스트컴퍼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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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에서 가장 용기있는 리더십을 보여준 경영자로 에드 젠더 모토로라 최고경영자(CEO)와 한나 존스 나이키 부사장 등이 꼽혔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월마트의 리 스콧 CEO와 릭 왜고너 제너럴모터스(GM)회장 등은 의사결정이 소심했다 해서 명예롭지 못하게도 '최고의 겁쟁이 경영자'가 됐다.
경영 전문잡지 패스트컴퍼니 최신호(9월호)는 "용기는 리더십의 핵심 요소며 최근 많은 기업은 리더십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올해 최고의 용기를 보여준 사람과 겁쟁이 경영자를 각각 10명씩 선정,발표했다.
◆용기 있는 경영자=에드 젠더는 모토로라의 옛 영화를 부활시킨 용기 있는 경영자로 평가받았다.
그는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 등 중병을 앓고 있던 모토로라의 CEO로 부임한 후 반도체 사업부를 분사시키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초슬림 레이저폰을 내놓는 등 수완을 발휘했다.
한나 존스 나이키 부사장은 지난 4월 제3세계 납품업체에서 벌어지는 아동 노동 및 성적 학대 실태를 적나라하게 공개한 보고서를 공개하는 용단을 내렸다.
이 보고서는 다른 업체들도 납품업체의 고용 실태를 공개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적 제약업체 화이자의 피터 로스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미국 제약업체들이 반대한 저가 의약품 수입을 찬성하는 보고서를 내고 의회 증언까지 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로스트 부사장은 의회에서 "많은 빈곤층 주민이 비싼 약을 사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며 저가 약품 수입 허용을 촉구했다.
그가 몸담은 화이자마저도 "로스트 부사장은 약품 수입 문제를 논할 자격이 없다"며 그의 주장을 폄하했으나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회계부정으로 파산한 월드콤의 후신인 MCI의 마이클 카펠라스 CEO는 최고윤리책임자를 두고 윤리 규정을 어긴 사례를 직보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춤으로써 파산 기업을 살려냈다.
◆겁쟁이 경영자=월마트의 리 스콧 CEO는 회사 돈을 빼낸 혐의로 토머스 콜린 부회장을 해고한 데 이어 이를 고발했던 저레드 보웬 부사장을 쫓아내 제보자를 보호해 주지 못한 겁쟁이 경영자에 꼽혔다.
GM의 릭 왜고너 회장은 LA타임스가 비판적인 기사를 쓰자 이 신문에 대해 2000만달러에 달하는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겠다고 선언,비난을 샀다.
직장에서 동성애자 차별을 없애는 내용의 법안을 놓고 지지와 중립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인 MS의 스티브 발머 CEO도 용기 없는 경영자란 불명예를 안았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