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관련주들이 '삼성전자발 쇼크'에 휩싸여 급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LCD 공급과잉 우려가 지나친 데다 삼성전자의 7세대 투자에 변화가 없는 만큼 너무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LCD 관련주들은 '삼성전자에서 공급과잉 우려로 LCD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에 LCD용 나노형상측정장비를 공급하는 에스엔유는 3500원(6.54%) 내린 5만원으로 마쳤다.


에스에프에이 오성엘에스티 케이씨텍(거래소) 등의 장비업체와 신화인터텍 디에스엘시디 태산엘시디 등의 부품업체들도 3% 이상 급락했다.


LG필립스LCD에 장비와 부품을 공급하는 LG마이크론 주성엔지니어디엠에스 우리이티아이 등도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에선 공급 과잉 우려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현대증권은 "올 하반기보다는 내년 상반기에 대만의 후발 LCD업체들이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공급 증가 가능성이 예상됐던 것"이라며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때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업체들마다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테크노세미켐 디에스엘시디 금호전기(거래소)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도 "TV시장이 32인치에서 40인치대로 진입을 서두르는 데다 삼성전자의 7세대 라인2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어서 관련 업체들의 수익 악화와 투자축소 우려 문제가 제기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해외발 수주 모멘텀도 적지 않고 내년 초까지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보여 주가 약세를 틈타 매수에 나서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