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국내 석유 조기경보지수가 처음으로 경계 단계에 진입했다. 오영호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한국석유공사가 내고 있는 석유 조기경보지수가 9월 현재 3.63을 기록해 경계단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석유 조기경보지수는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류제품 가격,국내 석유수급 상황 등 18가지 변수를 감안해 산출되고 있다. 정상(1.5 미만) 관심(1.5∼2.5) 주의(2.5∼3.5) 경계(3.5∼4.5) 심각(4.5 이상) 등 5개 단계로 구분된다. 오 실장은 "지수가 경계단계에 진입한 만큼 필요하면 언제라도 승요차 요일제와 조명 제한 등의 강제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국제유가가 더 오르거나 수급이 꼬이게 되면 당정협의와 부처협의 등을 거친 뒤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강제조치를 발동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렇지만 이달 들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권고로 주요 석유소비국들이 비축유를 방출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 증산 검토 착수 등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반전,강제조치 실시는 일단 보류했다. 하지만 석유 조기경보지수는 국제유가의 흐름을 정확하게 따라잡지 못해 '조기'지수가 아닌 '뒷북'지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달엔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지수는 주의단계에 머물렀으며,이달엔 국제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섰는데도 지수는 오히려 경계단계로 올라선 것으로 발표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