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시작한 기업들이 학력과 토익(TOEIC) 성적 등 전통적인 채용 기준의 변별력 상실로 인재 선발에 애를 먹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가짜인재 vs 진짜인재'란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이 채용시 참고해야 할 인재 유형을 직무 역량과 직무 적성 적합도를 기준으로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 제시했다. 첫 번째로 꼽힌 유형은 "뭐든지 열심히 하겠다"는 막무가내형.이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은 취업에 대한 욕구는 강하지만 자기 적성이나 직무 능력에 대한 탐색은 미흡하다. 되도록이면 채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LG경제연구원의 권고다. 이런 유형은 설사 취업을 하더라도 적성이나 능력 부족으로 1년 이내에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학점 관리 및 토익 위주로 취업 준비를 한 사람들은 완성도에서 2%가 부족한 '경계선형'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겉보기에는 그럴 듯해 보이나 실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작 현업에 투입했을 때 높은 성과를 창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들 역시 채용 기피 대상이다. 자신의 적성보다는 화려한 경력만 좇는 '메뚜기형'도 회사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유형.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직장인들의 이직이 과거보다 잦아졌다. 그러나 과거 이직 과정에서 직종이나 직무의 연관성이 전혀 없거나,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직 횟수가 많다면 일단 '메뚜기형'으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충고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적극 채용해야 할 유형으로 '코드형'을 꼽았다. 코드형 인재는 전자제품의 코드가 콘센트에 꼭 들어맞듯이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 적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기업 프로젝트나 인텁십 등을 경험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코드형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