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도청수사팀, 김현철씨 소환‥미림팀 재건 개입여부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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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옛 안기부)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5일 오후 3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현철씨를 상대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등으로부터 미림팀이 도청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전달받았는지와 지난 94년 6월 미림팀의 재건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현철씨 소환에 앞서 김기섭 전 차장과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김씨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을 불러 미림팀 도청 내용의 보고 라인과 외부 유출 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그동안 "단서가 있어야 현철씨를 부를 수 있다"는 입장이던 검찰이 현철씨를 소환한 것은현철씨가 미림팀의 도청 정보에 접근한 정황을 포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현철씨를 상대로 한 조사가 끝나면 미림팀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종결짓고 김대중 정부 이후 행해진 것으로 드러난 감청 장비를 이용한 도청과 'X파일' 관련 고발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삼성그룹의 기아자동차 인수 로비 의혹과 관련,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를 고발한 기아자동차 노조와 민주노총 간부들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고발인인 노조 간부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임에 따라 조만간 삼성측 참고인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