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핵심주들이 최근 시장 주도주로 부상,강세장을 이끌고 있는 사이 LG필립스LCD가 나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에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LCD 공급과잉' 발언 충격까지 더해져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수급요인 때문에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펀더멘털(내재가치)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날 LG필립스LCD 주가는 윤 부회장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낙폭을 키워 2350원(5.05%) 급락한 4만415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8일 이후 6일연속 하락,이 기간 하락률이 11.2%에 달한다. 윤 부회장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LCD 공급과잉 우려로 LCD 투자를 줄일 수도 있다는 뜻을 비춘 것으로 전해졌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윤 부회장의 말은 LCD의 다음 사이클인 2006년 후반기 이후의 8세대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LCD 공급과잉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LCD 산업은 물건을 만들어 팔기 바쁜 상황일 정도로 수요와 공급이 탄탄하다"며 "주가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연구위원은 다만 수급상으로 보면 LG필립스LCD 주가 조정은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9일부터 대규모 순매도로 돌변한 기관의 경우 연말 하이닉스 일부 지분 국내 매각을 앞두고 자금마련 필요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LG필립스LCD를 추가 매도할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IT팀장은 "외국인도 과거 LG필립스LCD의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발행시 상대적으로 싼 값에 받아간 곳을 중심으로 원주로 전환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전날 블럭딜(기관들간 대규모 거래)을 통해 상당규모를 털어냈으며,15일에도 UBS증권 창구 등을 통해 100만주 가까이를 팔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펀더멘털 대비 지표로 보면 현 주가는 충분히 싸다며 추가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유했다. 민 연구위원은 "3분기는 물론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4만8000원을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