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핵심주들이 최근 시장 주도주로 부상,강세장을 이끌고 있는 사이 LG필립스LCD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나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급 요인 때문에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펀더멘털(내재가치)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15일 LG필립스LCD 주가는 2350원(5.05%) 급락한 4만415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8일 이후 6일 연속 빠져 이 기간 하락률이 11.2%에 달한다.


이날은 특히 세계적인 LCD(액정표시소자) 공급과잉 우려에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설까지 나오면서 낙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대주주인 LG전자가 지난 7월 지분 일부를 매각한 데 이어 연내 보유지분(37.9%)의 추가 매각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LG전자 관계자는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LCD 공급과잉 우려도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일부에서 내년 초 LCD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LCD 산업은 물건을 만들어 팔기 바쁜 상황일 정도로 수요와 공급이 탄탄하다"며 "주가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연구위원은 다만 수급상 요인으로 보면 LG필립스LCD 주가 조정은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9일부터 대규모 순매도로 돌변한 기관의 경우 연말 하이닉스 일부 지분 국내 매각을 앞두고 자금마련 필요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LG필립스LCD를 추가 매도할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IT팀장은 "외국인도 과거 LG필립스LCD의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발행시 상대적으로 싼 값에 받아간 곳을 중심으로 원주로 전환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전날 블록딜(기관들 간 대규모 거래)을 통해 상당 규모를 털어냈으며 15일에도 UBS증권 창구 등을 통해 100만주 가까이를 팔았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 대비 지표로 보면 현 주가는 충분히 싸다며 추가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유했다.


민 연구위원은 "3분기는 물론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4만8000원을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