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게임의 온라인화,모바일게임의 약진.'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일본 도쿄 지바현 마쿠하리메세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도쿄게임쇼(TGS) 2005'는 새로운 게임 세대의 등장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콘솔게임의 종주국인 일본이 자랑하는 국제적인 게임전시회에 모바일게임이 대거 약진한 것이나 16일 열린 'TGS2005 포럼' 일정의 절반 이상을 온라인게임 관련 세션이 차지한 것은 새로운 게임 세대의 등장을 알리는 대표적인 변화였다. 특히 첨단 비디오게임의 경영장 정도로 인식되던 도쿄게임쇼에 온라인게임 및 모바일게임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다음 세대의 게임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으로 평가됐다. '게임의 다음세대로 가는 급행열차'라는 주제로 열린 '도쿄게임쇼 2005'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 세계 11개국,131개 게임업체가 552개의 새로운 게임타이틀을 선보였다. 이제껏 게임전시회에 등장하지 못했던 모바일게임이 독립 전시관을 갖추고 자리를 잡아 가장 주목을 받았다. 새롭게 소개된 게임타이틀 552개 중 휴대폰을 플랫폼으로 한 모바일 게임타이틀이 123개로 가장 많았을 정도다. NTT도코모 KDDI 등 이동통신사들을 포함한 일본 게임업체들은 각종 모바일게임을 내놓으며 게이머들을 유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360'과 소니의 'PS(플레이스테이션)3'의 차세대 게임기 주도권 다툼도 뜨거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360의 출시 날짜와 과금 체계를 처음으로 밝혔다. 두 차세대 게임기는 모두 온라인화,종합엔터테인먼트기기화를 표방하며 콘솔게임의 본거지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5월 E3에서 처음 공개돼 맞붙었던 'X박스360'과'PS(플레이스테이션)3'는 '도쿄게임쇼2005'에서 치열한 콘텐츠 경쟁도 벌였다. X박스360에서는 '블루드래곤''기어 오브 워''진삼국무쌍 4 스페셜'에 대한 게임정보를 공개하고 PS3 진영에서는 '메탈기어 솔리드 4''백년전쟁' 등을 공개,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 E3에서 제작 과정의 일부만을 보여주는데 그쳤던 PS3에서 구동되는 '영화같은 게임 장면'이 도쿄게임쇼에서 뜨거운 관심 속에 시연됐다. 소니측은 일체의 사진촬영을 금지할 정도로 철저한 통제아래 시연을 실시했다. 이 밖에 코나미와 남코,세가,코에이,반다이 등 전통적인 일본 게임강자들도 차세대 게임기에 맞춘 콘솔게임 타이틀을 대거 선보였다. 역대 최대 규모에도 불구하고 '도쿄게임쇼 2005'는 한국 게임업체를 비롯한 온라인게임업체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점,EA나 닌텐도 등 대형 게임개발사들이 불참했다는 점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게임쇼를 주관한 CESA측은 "지난해까지는 한국과 대만업체들이 외국 참가사의 대부분을 이뤘는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미국 싱가포르 홍콩 러시아 등 참여 국가의 수가 크게 증대됐다"며 "가정용 및 휴대용 게임기 중심의 전시에서 휴대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등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