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유소의 휘발유값은 자주 바뀐다.


지난 8일 자동차에 휘발유를 가득 채웠더니 45달러가 나왔다.


그러나 18일 비슷한 양의 휘발유를 넣었더니 37달러만 내도 됐다.


자세히 보니 휘발유값이 갤런당 3.29달러에서 갤런당 2.99달러로 내려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휘발유를 자주 넣어야 하는 미국인들로선 휘발유값을 보고 지갑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21일 새벽(한국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이번 주 뉴욕증시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카트리나가 상륙한 직후인 이달 초만 해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희망 섞인 관측이 많았다.


사망자만 1만명을 넘고 피해액도 사상 최대에 달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가 1000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나타난 데다 피해복구도 속도를 더해 가면서 FRB가 당초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행진을 중단할 경우 FRB가 미국 경제의 장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로 해석되면서 금융시장에 필요 이상의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근거에서다.


오히려 FRB가 예정대로 금리를 올릴 경우 카트리나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굳건하다는 점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악재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에서는 86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66명이 이번 달에도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금리가 오르면 금리는 연 3.75%가 된다.


이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카트리나의 피해를 감안하면 금리인상을 한템포 쉬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금리인상 여부보다는 FRB가 회의 직후 발표할 발표문에 담길 내용을 더 주시하고 있다.


카트리나의 피해와 영향을 FRB가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 동향도 여전히 중요하다.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논의 등으로 상방경직성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 중에서는 8월 주택착공실적(20일)과 8월 경기선행지수(22일)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렇지만 카트리나의 영향이 제외돼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반감돼 있다.


이번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기업 중에서는 골드만삭스(20일),모건스탠리(21일),오라클(22일) 등을 주목해야 할 듯하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