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이래 꾸준히 10위권을 유지하며 기술 개발과 특허 등록에 힘써온 결과다. 특허 건수도 2000년 1441건에서 2002년 1329건,2003년 1313건으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1604건으로 다시 크게 뛰어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초 특허경영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놓으면서 2005∼2006년 2000건의 특허를 등록,세계 '톱 5' 특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07년에는 '톱 3'가 목표다. 95년의 반도체 신화,2000년의 통신·반도체·디지털미디어 삼각 편대 구축,2004년 세계 제조기업 3위의 이익 달성 등으로 이어진 성공 역사를 지속시킬 핵심 전략으로 특허경영을 앞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설한 기술총괄 부문을 이윤우 부회장이 직접 지휘토록 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기술경영 의지를 다시 한번 알렸다. 또 올 초 250여명 수준이었던 특허 전담인력을 2010년까지 450명으로 늘려 나가기로 하고 국제 특허 전문가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강력한 특허 확보 전략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 동안 7725건의 특허를 출원,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915건)나 증가시키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물론 삼성전자의 막강한 R&D 전략에서 나온다. 삼성전자의 R&D 인력은 전체 직원의 40%를 넘는 2만7000명을 뛰어넘고 있다. 지난 1997년 전체 인력의 22%인 1만2000여명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R&D 인력은 2003년 국내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말에는 2만4000여명에 이르렀다. R&D 투자에서도 삼성전자는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매출액의 8.3%인 4조79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액의 9.2%인 5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연구 개발비 2조원대를 넘어선 후 2003년에는 3조원대를,지난해는 4조원대를 돌파했다. 연구개발의 결과물로 나온 특허 기술은 삼성전자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256메가 D램에서부터 16기가 낸드플래시에 이르는 메모리 반도체 제품들은 그 대표작이다. 연속동작 인식 폰,뮤직 폰,700만화소 폰 등 첨단 휴대폰 신제품들도 삼성전자의 핵심 특허 기술들이 장착돼 있다. 최근 개발된 102인치 PDP TV와 40인치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삼성전자 특허 기술은 빛을 발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