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홍콩 디즈니랜드가 개장했다. 경제가 롤러코스터처럼 추락하던 1999년 홍콩 정부가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상하이와의 치열한 경합을 물리치고 유치권을 따낸 지 6년 만이다. 홍콩 정부는 첵랍콕 국제 공항 옆 란타우섬 전체를 할애해 디즈니랜드를 만들고 홍콩 시내와 연결하는 철로 등을 놓는 데 270억달러(약 28조원)의 정부 예산을 쏟아부었다. 미국 월트디즈니사 부사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토머스 스택스는 개장 기념 기자회견에서 "홍콩에 디즈니랜드가 들어서기까지 홍콩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고 말했다. 스택스 부사장은 "적극적으로 인프라를 지원해준 홍콩 정부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는 세계 11번째로 홍콩에 설립된 디즈니랜드를 성공시켜 열심히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는 이 놀이공원이 연간 56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최대 3만6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향후 40년간 1480억달러(약 150조원)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5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홍콩 디즈니랜드 측은 입장객 중 3분의 1이 중국 본토에서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의 1은 홍콩,나머지는 다른 아시아 지역 사람들이 될 전망이다. 스택스 부사장은 "연간 17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은 도쿄 디즈니의 경우 입장객 가운데 90%가 도쿄 광역 지역 주민"이라며 "디즈니랜드는 아시아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호소력을 발휘하는 관광 상품"이라고 자평했다. 홍콩=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