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타결로 그동안 주춤했던 국내 기업들의 남북경협 사업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김윤규 걸림돌'로 꼬여들던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정상궤도로 접어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북사업은 투자에 따른 수익성도 문제였지만 핵 문제라는 거대한 장애물이 놓여 있어 고려의 대상조차 될 수 없었다"면서 "핵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다면 적극적인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중소 기업들의 성공사례가 보여주듯 북한은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와 비교해도 투자 매력이 충분한 것으로 기업들은 보고 있다. 이번 6자 회담 타결을 누구보다 반기는 기업은 현대그룹.김윤규 부회장 인사 문제로 불거진 북측과의 갈등이 지난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중재로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 마당에 6자 회담까지 타결돼 향후 금강산 관광 정상화는 물론 개성,백두산 관광사업도 큰 틀에서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자회담 타결은 그동안 대북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삼성 LG 현대차 SK 등 다른 그룹들에도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에 나설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이미 내부적으로 대북사업팀을 재정비하는 등 본격적인 대북사업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기업들은 최근 현대그룹 사태에서 보았듯이 북측이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저해할 경우 기업 투자는 6자 회담의 타결과는 다른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 투자와 관련된 먹구름이 완전히 걷힌다면 구태여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나라에 투자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투자 기업의 경영에 간섭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한 기업의 투자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