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2003년 9월 방카슈랑스 시행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은행에서 판매한 방카슈랑스를 조사한 결과 방카슈랑스 보험료가 기존 상품보다 평균 5%가량 싼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방카슈랑스 보험상품의 신계약비를 표준예정신계약비율의 70% 이내에서 사용하도록 함에 따라 보험료 인하 폭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이 예금과 펀드 및 방카슈랑스를 연계한 복합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방카슈랑스를 통한 보험 가입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해지는 방카슈랑스 상품 20003년 9월 방카슈랑스 시행 이후 초기에는 은행 적금·예금과 유사한 형태의 저축성 보험이 주종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험과 펀드 투자의 성격을 결합한 변액보험,외화연금보험,입출금이 가능한 유니버셜보험 등 방카슈랑스의 구색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 상승으로 펀드 투자 열풍이 불면서 방카슈랑스에서도 펀드형 상품인 변액연금보험이 새로운 인기상품으로 부상 중이다. 변액보험은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수익률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달라진다. 또 연 4%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외화연금도 주목을 끌고 있다. 목돈을 불입한 다음 달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즉시연금'도 틈새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연금을 타더라도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때문이다. 저축성 상품 외에 만기 때 돌려받는 돈이 없는 소멸성 순수보장형 상품도 지난 4월부터 은행창구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또 은행의 한개 보험사당 판매 비중 한도가 49%에서 25%로 축소되면서 은행들이 중소형 보험사와 제휴를 확대,은행마다 방카슈랑스 상품 구색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보험료와 이율 꼼꼼히 살펴봐야 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은 대부분 방카슈랑스 전용 상품이다. 따라서 보험료를 설계사 상품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보통 비슷한 조건의 설계사 상품에 비해 5%가량 저렴하지만 경우에 따라 인터넷·전화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가급적 여러 판매 채널의 보험상품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상품을 선택하기 전 정확한 자금계획을 세워야 한다. 한번 가입하면 대개 10년 이상을 가입해야 하며,노후 대비 상품은 더 긴 경우도 많다. 10년 이상 가입하는 저축성 상품은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주는 혜택이 있다. 하지만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차감하는 보험상품의 특성상 계약 기간을 못 채우고 중도에 해약할 경우 손해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또 표면 이율보다 해약환급금을 더 따져 보라고 조언한다. 표면이율이 높더라도 보험사가 책정하는 사업비와 위험 보험료가 높으면 실제 손에 쥐는 해약 환급금은 줄어들 수 있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보험상품 수익률을 계산할 때는 표면이율 대신 만기 또는 중도해약시 지급되는 환급금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의 주력 방카슈랑스 은행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상품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연금보험과 변액보험이다. 방카슈랑스 시장점유율 1위(27%)를 달리고 있는 국민은행의 주력 상품은 'KB스타플래티넘연금보험'이다. 이 상품은 5년 이상 납입하면 연금 수령 전까지 사망 위험을 보장(일반사망 500만원,교통재해사망 2500만원)할 뿐 아니라 실세금리를 반영해 종신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수호천사 리더스유니버셜'과 '무배당 하나미래에셋 변액연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어린이 전용 보장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SC제일은행의 '수호천사 꿈나무 플랜연금',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9월15일 현재 연복리 5.0%)을 제공하는 기업은행의 '동부아너스프라임저축보험'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