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블루오션 전략을 본격 도입,치안 서비스 혁신에 나섰다. 정부 부처가 조직 차원에서 블루오션 전략을 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경찰청 혁신기획단을 중심으로 블루오션 전략을 연구해온 경찰청은 업무 혁신을 위한 핵심 전략 도구로 블루오션을 채택했다. 경찰청은 일선 경찰관들에게 '최상의 치안 서비스를 위한 경찰 블루오션 혁신전략'이라는 안내책자를 만들어 각 경찰서에 배포했다. 경찰청은 이 책자를 통해 "언제까지 현실에 안주하며 한정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느냐"며 "앞으로 블루오션 전략을 경찰 혁신의 고유 브랜드로 정착시켜 최상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블루오션이 경찰청 혁신의 최우선 전략임을 공식 천명한 것이다. 실제로 경찰청은 블루오션 전략을 연구해 많은 개선 과제를 도출,시행하고 있다. 정지선 단속을 강화하고 가짜 교통 카메라를 철거키로 한 게 대표적 사례다. 볼링에서 킹핀(king pin)을 쓰러뜨리면 다른 핀도 모두 넘어뜨릴 수 있는 것처럼 정지선 지키기가 정착되면 선진 교통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경찰청은 판단했다. 또 가짜 교통 카메라가 교통행정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다고 판단,이를 철거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발적 교통 질서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인권도 경찰 업무의 핵심으로 등장했다. 기존 레드오션적 사고에서 인권은 경찰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이었지만 블루오션 관점에서 바라보면 범죄자 체포,치안 유지 같은 경찰 업무의 기본 목적이 바로 인권 보장에 있다. 경찰청이 인권 향상 시책을 발굴하고 시행하는 전담 부서를 두기로 한 것은 이런 블루오션 사고의 결론인 셈이다. 경찰청 업무혁신팀 임호선 팀장(총경)은 "블루오션 전략으로 경찰 혁신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