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제약사업본부는 지난 2002년 선보인 관절염치료 신약 '조인스'가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인스는 60억원의 연구비와 7년여의 기간을 거쳐 개발한 국내 천연물 신약 1호 제품. 이 제품은 발매 첫 해 매출 35억원을 올린 뒤 지난해 87억원,올해 11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이 회사 제약사업본부 전체 매출목표인 1100억원의 무려 10%에 달하는 수치다. 조인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제약사업본부는 지난해 제약업계 매출순위 16위에서 올해 13위로 도약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이처럼 제약업체들의 독자개발 신약이 제약업계의 판도변화를 좌우할 만큼 급부상하고 있다. 국산 신약은 그동안 제약사들의 열악한 연구 여건 탓에 개발이 이뤄져도 시장에선 그다지 신뢰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LG생명과학의 항생제 팩티브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처음 신약 승인을 받은 것을 계기로 시장에서도 '약발'을 받고 있는 것. 이에 따라 SK케미칼,한미약품,동아제약,LG생명과학 등은 기존 카피약이나 드링크제 대신 신약판매를 통해 다른 업체들을 추월하거나 기존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한미약품은 고혈압 치료 개량신약인 아모디핀을 앞세워 올해 제약업계 2위로 1단계 뛰어오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모디핀은 지난해 발매 4개월 만에 100억원어치가 팔린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2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이 회사의 1위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이 제품의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원으로 전체 매출 목표인 3800억원의 10.5%에 달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매출이 감소되고 있는 드링크인 박카스 대신 올해 매출 300억원이 예상되는 위염치료제 신약 '스티렌'을 새로운 스타 품목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특히 올해 말 발기부전 치료 신약 자이데나를 출시,업계 1위를 굳건하게 지킨다는 전략이다. LG생명과학은 항생제 신약 팩티브의 매출이 지난해 140억원에 이어 올해 28.5%가량 성장한 1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해외 기술이전료를 포함할 경우 팩티브의 올 예상 매출액은 260억원에 달한다. 회사측은 팩티브 출시 이전 10위권 밖이었던 회사 순위도 올해 7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사의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 희귀의약품인 '이지에프 외용액'을 올해 말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받아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십이지장궤양 치료제 '레바넥스'를 내년에 출시해 업계 2위자리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