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 부츠 가을거리 누빈다 .. 작년 어그부츠 이어 바람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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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부터 유행하던 청바지나 데님소재 미니스커트와 잘 어울리는 '웨스턴 부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더구나 올 추동 여성패션의 경향이 에스닉풍(민속의상에서 차용된 느낌을 살린 패션)의 보헤미안 스타일로 모아지면서 웨스턴 부츠는 지난해 '어그부츠'의 대유행에 버금가는 바람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웨스턴 부츠는 서부 카우보이들의 승마부츠에서 유래된 무릎 밑까지 오는 짧은 길이의 부츠다. 가죽 중심에서 스웨이드 등 여성스러운 소재로 탈바꿈하고 화려한 장식이 덧붙여 지면서 90년대 중반부터 여성들을 위한 부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츠 길이가 짧다보니 날씨가 그다지 춥지 않아도 신기에 부담이 없어 각 백화점과 제화업체들은 평소보다 한 달 정도 빨리 부츠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강주원 금강제화 디자인실장은 "데님 열풍에 최근 러시안풍의 긴 스커트까지 유행하면서 양쪽 모두에 '믹스 매치'가 가능한 웨스턴 부츠가 올 가을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10여종의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았는데 가을 초입부터 90% 이상 물량이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각 백화점 제화매장에서도 웨스턴 부츠의 인기는 실감된다. 롯데 본점은 초가을 부츠 매대의 90%를 웨스턴 스타일로 채우고 있고,현대 압구정점,무역센터점에서도 기본라인의 통부츠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츠가 웨스턴으로 준비돼 있다. 김익환 무역센터점 'LNA' 매니저는 "해외 및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신고 나와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일을 중심으로 팔려나가고 있다"며 "가격대가 25만원 선으로 다소 높지만 '가을세일까지 기다리면 원하는 제품이 없을 수도 있다'며 서둘러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저가 신발을 거리에 내놓고 팔고 있는 동대문 상인 김모씨(43)는 "인근 소규모 봉제공장에서도 웨스턴 부츠 생산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 동대문 패션타운도 부츠가 점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