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펀드 수수료(보수) 과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식형 펀드들 간 보수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관과 일반인이 투자하는 펀드 간 보수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이 올 들어 판매된 공모 성장형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50억원 이상인 35개 펀드를 대상으로 펀드보수를 조사한 결과 펀드 간 수수료가 최대 2.19%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A펀드의 경우 판매보수와 운용보수를 모두 합친 총보수가 0.6%에 불과한 데 비해,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B펀드는 2.79%에 달했다. 가령 1억원을 3년간 투자할 때 이 같은 수수료율 차이로 발생하는 금액 차이는 약 660만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펀드 판매사와 운용사들은 투자금액이 큰 기관에는 사모펀드나 '단독 공모 펀드'를 통해 낮은 수수료를 적용해주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펀드는 금액이나 투자기간에 따라 보수를 차별화해 주는 펀드가 거의 없는 상태다. 이재순 제로인 팀장은 "앞으로는 장기 또는 거액 투자자들이 보수 부문에서 혜택을 볼 수 있는 '멀티클래스 펀드'가 등장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001년 설정된 펀드의 총 보수평균은 2.87%에 달한 데 비해 올해 설정된 펀드의 총 보수평균은 2.04%로 낮아졌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