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20일 '청계천 회동'을 가졌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이 시장 초청으로 서울시청을 방문,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청계천 복원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프레스센터에서 주요당직자 및 중진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이어 광화문 인근 '분수 광장'을 시작으로 청계천 일대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다음 달 1일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날 회동은 당내 유력 대권후보인 두사람의 만남인 데다,이 시장을 '대권주자'로 각인시킨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정치행보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양측은 당내 현안을 비롯한 정치적 사안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청계천 복원공사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했고,이 시장도 당의 협조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등 화기애애한 자리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시장의 측근은 "서울시의 주요 업적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정치권에 그간 성과를 보고하고,성원에 감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박 대표측도 "이 시장이 당에 소속된 분이기 때문에 청계천 복원 사업에 대해 당에 보고하는 자리였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청계천은 서울시민의 공유물이지 특정인의 사유물처럼 정치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며 이 시장의 행보를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서울시가 문희상 의장에게도 청계천 시찰과 만찬을 제의했으나,다음 달 준공행사가 예정된 만큼 같은 사안으로 참석하기는 곤란하다고 판단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