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최초로 신용장 전자거래화에 성공,종이 없는 수출 신용장 시대를 열었다. 한국무역협회는 기업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대구은행 등 5개 은행이 22일부터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전자 신용장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국민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조흥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무역업체들은 이번 전자신용장 서비스 도입으로 언제 어디서나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의 홈페이지(www.ctw.co.kr)에 접속,신용장을 수령 통지 양도 보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종전 4시간이나 걸렸던 신용장 업무 처리시간이 30분 이내로 줄고 교통비와 소요인력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무역협회는 강조했다. 여기에 거래 투명성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위변조와 분실 위험도 사라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신용장이 도착하면 무역업체가 직접 은행을 방문,종이 신용장을 수령하고 은행은 매입내역을 뒷면에 적는 방식으로 처리해 신용장 분실,위변조,이중 매입,훼손 등의 우려가 있었다. 무역협회는 전자신용장 서비스 개통에 따라 무역업계가 매년 약 80억원 이상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자무역이 활성화되는 2010년에는 절감액이 연간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자신용장 유통관리시스템은 지난해 9월 국가전자무역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가 확정한 전자무역혁신계획에 따른 것으로 올초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전자무역추진센터'에서 6개월간의 시험 운용을 거쳐 이번에 개통됐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