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타결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가시화하는 등 경제 전반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던 아킬레스건이 제거되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리레이팅(재평가)에 가속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20일 북핵 문제의 진전에 따라 우리나라를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위한 '긍정적 관찰 대상(rating watch positive)'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 이 절차는 등급 상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우에 부여하는 것으로 지난 2002년에도 절차 착수(5월13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또 미국 메릴린치증권은 '앞으로 1년간 무조건 한국에 투자하라'는 보고서를 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16.80포인트(1.43%) 뛰어오른 1190.93에 마감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6.99포인트(1.30%) 상승한 543.59를 나타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각각 1149억원과 3005계약을 순매수,강세장을 이끌었다. 종목별로는 남북 경협 관련주가 동반 폭등,북핵 타결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관심을 반영했다. 선도전기 등 대북 송전 관련주,남해화학 경농 조비 등 농약 및 비료업체,신원 등 개성공단 입주 업체는 일제히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강세는 이미 19일(현지시간) 한국물 주식예탁증서(DR)가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증시 등에서 일제히 상승한 데서 충분히 예견됐다. 이날 미국과 유럽 대부분 나라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한국물 DR는 급등했다. 뉴욕과 나스닥에 상장된 국민은행 DR는 전 주말보다 1.93% 올랐고,한국전력과 하나로통신도 각각 1.94%와 1.96% 상승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