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남북경협 급물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6자회담이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남북경제협력은 물론 한국 국가신인도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6자회담 타결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일단 남북경제협력이 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월 있었던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합의 대로 우선 남한이 소비재 생산용 원자재를 북에 제공하고 북은 지하자원 개발에 대한 남한의 투자를 보장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이로 인해 남북경협사업이 확대되고 개성공단 등 민간기업의 대북투자도 크게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또 동의선과 경의선이 올해안에 개통되는 등 그동안 점진적으로 진행된 협력사업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국내 기업들이 북한을 수출 전초기지로 활용하기가 한층 수월해집니다.
이밖에도 줄기세포 등 생명공학분야의 과학기술 협력과 공동어로, 수산물 가공 등의 협력도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북핵 리스크 해소에 따른 경제적 효과입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고 외국인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북경제지원사업에 국내 기업의 참여가 늘면서 남북 경협특수도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한국경제가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앵커]
업계 전반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한반도 주변 정세 안정에 따른 경제활력 회복과 남북간 경제협력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재계는 이번 협상 타결이 그동안 북핵문제로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경련관계자는 "한반도에서 북핵문제로 인한 불안감이 해소돼 국가와 기업의 대외신인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한반도 정세의 안정을 바탕으로 해외자본유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제가 활력을 되찾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그동안 북미관계의 긴장으로 남북경제협력은 물론 외국인의 한국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타결을 계기로 한반도의 정치적 긴장이 해소되고 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무역협회 역시 이번 회담 타결을 환영했습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남북간, 북한과 4개국간의 교역과 투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대북관광사업에도 도움이 되겠죠?
[기자]
최근 대북관광사업으로 골머리를 앓아오던 현대아산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아산은 "대북사업을 추진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며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 등 대북사업 투자를 준비해 오던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금강산관광개발사업 참여 의사를 밝혀왔던 한화그룹 등 일부 기업들은 이미 대북경협 참여 의지를 다시 보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 개성공단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산업자원부와 토지공사도 그동안 북핵문제의 미해결로 공단진출에 소극적이었던 기업들이 대북협력사업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북전력공급회사들도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에 연간 2백kw의 전력을 공급하는 일진전기는 대북 송전사업의 확대로 약 5천억원의 신규시장 창출이 기대된다는 분석입니다.
또 앞으로 3년 동안 안정적인 매출신장이 가능하며 파주와 평양간 대북 송전의 후속조치로 북한의 노후 변전설비에 대한 교체 시장이 추가로 생길 경우 시장규모는 수십억조까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6자회담 타결 소식으로 주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기자]
종합주가지수는 6자회담타결소식이 전해진 오늘 오전 급등세를 나타내며 119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줄이는 듯 했지만 개인이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선데다 프로그램 매물이 주춤하면서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와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등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KT와 KT&G 기아차 등을 제외한 상위 20개 종목이 모두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6자회담 타결 호재로 로만손과 이화전기 등 남북경협과 대북송전 관련주들이 무더기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현대건설을 비롯한 건설주와 POSCO는 철강값 상승 기대 장중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