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들이 4분기 아시아 증시에 대해 양호한 성과를 기대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골드만삭스는 미국투자자 탐방자료에서 대부분 투자자들이 4분기 아시아 증시에 대한 양호한 성과 기대감에 동의했다고 소개했다.주목할 거시 변수로 고유가나 미국과 아시아 긴축 가능성 그리고 미국의 성장 위협 등을 꼽았다. 국가별로는 한국과 일본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인도는 다소 불확실하게, 대만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피력했다. 티모시 모 수석전략가는 "한국에 대한 자사의 '코스피 2000 도달’이라는 전망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으며 리레이팅(=재평가) 초기 국면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다만 가파른 상승 속도나 소형주와 대형주간 비교 등에 대해 질문이 많았다고 전달. 또한 미국투자자들은 일본 증시나 엔화의 추가 상승에 포지션을 취해놓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추가 매수 주체나 일본 경기회복이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 등을 물어왔다고 밝혔다. 인도에 대해서는 전략적 매력도를 인정하나 단기 과매수와 고평가를 지적하는 분위기였으며 중국은 매크로 차원에서는 불안하나 미시적 호재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이어 대만 증시의 부진 현상을 놓고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아세안 증시중 인도네시아는 더 신중하게, 태국은 긍정적으로 치우쳤다고 판단. 모 전략가는 “기술업종의 경우 휴대폰과 낸드는 긍정적으로 LCD는 신중하게 보는 등 선별적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경기순환업종중 에너지와 운송은 좋은 쪽으로, 항공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투자 요소는 아시아 성장률을 위협할 유가 수준과 부담을 느낄 만한 미국 금리 수위 등인 것으로 조사. 모 전략가는 “미국 투자자들은 외국인 매수를 압도하는 대만 국내투자자들의 매도 행진과 그에 반해 긍정적 추진력을 보이는 한국의 국내 투자자를 비교했다”고 지적하고 “자사도 이를 감안해 대만보다 한국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 전략가는 “4분기 아시아 성과 기대감을 고려할 때 단기 조정을 대비해 풋 옵션을 활용하면서 아시아 증시에 대한 전략적 포지션을 끌고 가는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