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오후 8시40분부터 약 20분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 4차 6자회담에 따른 이행합의문 협상과정에서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번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에 합의한 것은 한반도 평화 및 핵 비확산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는 무엇보다 공고한 한·미관계에 기초한 양국 간 신뢰에 힘입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시 대통령과 미 협상팀이 공동성명 도출 과정에서 보여준 유연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된 데 대해 축하한다"며 "이를 토대로 북한 핵 폐기를 위한 노력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핵이 검증 아래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며 그동안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평가했다. 두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노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며 여러 가지 난관이 있을 수 있다"고 인식을 같이하면서 "앞으로 이행합의문 협상과정에서도 한·미 양국이 긴밀한 공조를 계속 유지하자"고 협의했다. 노 대통령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에 대한 심심한 위로를 전했고 부시 대통령은 카트리나 피해에 대해 한국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