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종합대학 중 음대와 미대를 보유한 곳만 80곳이 넘습니다. 하지만 문화예술 인력은 풍부한데 비해 정작 문화예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TV는 전무한 실정입니다. 예술TV 아르떼(Arte)를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밑바탕을 튼튼히 하는 채널로 키워 나갈 생각입니다." 이달 초 출범한 전문 문화예술TV 아르떼의 황항구 대표(50)는 아프떼의 출범배경을 이같이 말했다. 여성정보채널(MeTV)에서 성격을 바꾼 아르떼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채널 552를 통해 24시간 방영된다. 아르떼는 각종 매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전통음악(클래식,국악,오페라),전통미술,순수 예술공연,예술영화,독립영화,순수문학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편성할 방침.이달 중 방송위원회에 공익방송으로 신청한 후 케이블TV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오페라나 뮤지컬을 실시간으로 안방극장 팬들에게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오페라나 뮤지컬은 비싼 입장료 때문에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거든요. 또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있어도 입장권이 매진이 돼버리면 못 보는 건 마찬가지고요. 이런 사람들이 공연현장을 스포츠 생중계처럼 안방에서 TV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르떼는 이를 위해 이미 예술의전당측과 실무적인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공연실황 생중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황 대표는 예상했다. 연세대 기악과 출신인 황 대표는 지난 83년 KBS에 입사,클래식 전문PD로 줄곧 일했다. 이후 91년 동생이 운영하던 프로덕션사인 미디어랩에 합류하면서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 제작을 맡아왔다. "주위에서 문화예술TV를 맡는다니까 우려하기도 했지만 잘 했다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특히 문화단체에 계신분들이 적극적인 협력과 지지의사를 밝혀 주셨습니다. 이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