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가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인도 등 이머징마켓을 겨냥한 '고수익 투자'가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는 요인이다. 펀드업계 한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약세와 위안화 강세 등으로 하반기 들어 설정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해외펀드도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이 판매 중인 외국 유명 자산운용사의 펀드 상품은 인도 및 중국 펀드를 포함해 모두 250종으로 지난 2월 말의 190종에 비해 60종 이상 늘어났다. 금액으로 보면 지난 8월 말 현재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6조5209억원으로 지난 4월 말 7조원을 넘은 뒤 주춤거리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의 강세와 환율 변동 등의 영향이다. '해외펀드'는 외국운용사가 중국 인도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순수한 '외국펀드'와 국내 자산운용사가 외국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순수한 외국펀드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아 흔히 해외펀드의 증감을 얘기할 때는 해외투자펀드의 수치를 활용한다. 해외펀드는 이머징마켓으로 대변되는 브릭스(Brics·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중 친디아(Chindia·중국 인도)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다. 김정아 자산운용업협회 홍보실장은 "최근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다소 감소세지만 관심은 여전히 높다"며 "그 중에서도 인도관련 펀드가 단연 인기"라고 설명했다. 펀드평가기관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인도 뭄바이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어 지난 7월 이후 설정된 펀드의 수익률이 20%를 웃돌고,최근 1년 사이 60% 이상 수익을 내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인기를 끌었던 중국 관련펀드는 위안화 절상과 중국 경제에 대한 불투명성 등으로 인해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다. 해외펀드는 앞으로도 꾸준히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고액 자산가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국내뿐 아니라 외화자산까지 확대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미국 국공채투자펀드 등 미국과 유럽,일본 투자펀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고수익펀드에 투자하는 틈새수요도 꾸준한 편이다. 에너지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에 투자하는 파생상품펀드도 인기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환율과 투자국의 증시 동향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환율은 안정세를 띠고 있지만 금리 변동 등과 맞물려 다시 불안정하고 투자대상 증시가 하락할 경우 해외펀드 수익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