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한 가운데 미국 소비 및 건설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지표들이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ABC뉴스는 주간단위로 자체 조사해 발표하는 소비심리지수(Consumer Comfort Index)가 이번 주(9월12~18일) 마이너스23을 기록해 전주에 비해서는 3포인트,한달 전보다는 14포인트 줄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최근 2년 새 최저치다. 소비심리지수는 마이너스 100과 플러스 100 사이에서 움직이며,마이너스인 경우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을 뜻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명확한 데다 고유가가 지속돼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심리지수와 함께 이뤄진 소비자신뢰도 설문조사에서도 미국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6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8월보다 1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비관적 경제전망이 60%에 달한 것은 199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소매업계 매출도 줄고 있다. 이날 쇼핑센터국제협의회(ICSC) 등에 따르면 미국 소매체인의 지난주(9월11~17일) 매출은 전주보다 2.1% 감소했다. 이는 2003년 12월(2.5%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의 매출 감소세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금리정책의 고려 대상으로 지목했던 부동산 붐도 점차 가라앉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신규 주택과 아파트 건설이 1.3% 줄어들어 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카트리나 복구작업에 따라 건축 수요가 늘겠지만 고금리 시대가 시작됨에 따라 주택건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