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례에 걸친 주택담보대출 제한조치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의 전월대비 증가율은 7월 1.1%(증가액 2조62억원),8월 1.4%(2조5646억원)에 머물면서 5월 1.6%(2조584억원),6월 1.9%(3조3571억원)에 비해 둔화됐다. 특히 지난 달 30일 2단계 제한조치가 취해진 후 9월 1∼10일(7영업일)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5405억원으로 8월 같은 기간의 8223억원에 비해 34.3%나 줄었다.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은 "8월 증가율이 7월보다 높았던 것은 대책 발표 이전에 승인된 집단대출 취급(6000억원)의 영향이 컸다"며 "앞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이 횡보 내지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주택가격 하향세가 뚜렷해지면서 이 달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1% 안팎에 그치고 내년부터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2단계 제한조치에 따라 배우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나 30세 미만 미혼 차주는 DTI(총부채상환비율) 40% 이내에서만 대출이 허용되는 만큼 대출가능 금액을 높이기 위해 연간 원리금 상환부담액이 적은 원리금 분할상환 조건의 장기 대출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시중 부동자금 규모가 여전히 크고 금융회사의 자금운용 애로가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실수요자들은 주택담보대출 때 금리우대 등 혜택을 입을 수 있고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또 올 상반기 시중은행 전체 수익 중 가계대출 이자수익 비중이 21.3%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감소로 인한 은행의 수익성 저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