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리타'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남부 도서지역을 강타한 뒤 멕시코만으로 진입,카트리나 재해지역에 다시 초비상이 걸렸다. 또 셰브론 셸 BP 마라톤 등 석유회사들은 멕시코만에 위치한 정유시설을 폐쇄하고 인력을 철수하기 시작해 유가 상승 등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20일 오전 최고 시속 113km의 열대성 폭풍이었던 리타가 플로리다주 남부 도서지역을 스친 뒤 21일 새벽 카트리나에 맞먹는 시속 220km를 넘는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만에 진입한 리타는 따뜻한 수온을 만나 세력을 더욱 키워 주말께 본토에 상륙할 전망"이라며 "현재는 텍사스주를 향하고 있으나 루이지애나주 쪽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리타가 스쳐간 플로리다주 남부지역은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2만5000여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근 쿠바에서도 주민 6만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미 카트리나로 엄청난 재난을 당한 루이지애나주와 플로리다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한편 2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 한때 전일 종가보다 1.80달러(2.71%) 상승한 배럴당 6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