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종근당 등 제약주가 무더기 신고가를 내며 거침없는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 급등 후 소폭 조정을 받은 뒤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추세적 상승' 기조를 연초부터 줄곧 유지,시장의 주도주로 부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에 따른 의약품 수요 증가와 신약 개발,웰빙열풍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 재평가(리레이팅)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제약주는 올 들어 전날까지 73%나 상승,종합주가지수 상승률(33%)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이 같은 상승세는 21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제약업종지수는 3.46% 오르며 업종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녹십자가 가격제한폭까지 뛴 것을 비롯 보령제약(10.48%) 종근당(8.10%) 대웅제약(8.73%) 일동제약(6.40%) 등이 초강세를 보였다.


유한양행 LG생명과학 등 대형 제약주들도 3% 이상씩 상승했다.


특히 녹십자 종근당 동아제약 일성신약 보령제약 등은 52주(최근 1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업계에선 이에 대해 '대세상승의 시작'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향후 10여년 사이에 두 배로 늘어나면서 의료비 지출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지금은 단기적 조정을 두려워하지 말고 제약주에 투자할 시기"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업체들의 신약개발 수준이 높아진 점도 호재로 꼽히고 있다.


LG생명과학이 지난 2003년 항생제 팩티브를 개발한 이후 최근 부광약품 일양약품 유한양행 동아제약 등이 신약개발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제약업종의 향후 3년간 예상 순이익 증가율은 23.5%로 유통(23.6%) 화장품(20.1%) 음식료(10.3%) 등 다른 내수주보다 높거나 비슷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유통(12.4배) 화장품(13.1배) 음식료(12.2배)보다 낮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종목별로는 차별화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선호주로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제약을,관심주로 유한양행 LG생명과학 녹십자를 꼽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