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근무마친 김장관이 운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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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식 KOTRA 전 바그다드 무역관장이 최근 공개된 자리에서 눈물을 쏟았다.
최근 서울 염곡동 KOTRA 본사에서 있었던 월례조회에서다.
김 전 관장은 4년간의 바그다드 무역관 근무를 마치고 지난달 본사로 막 귀임했다.
그는 이날 조회 때 그간의 중동 근무 소감을 말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200여명의 임직원 앞에 섰다.
전쟁과 테러 현장으로 뒤바뀐 이라크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던 얘기 부분에 이르자 김 전 관장은 갑자기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울먹였다.
현지 치안이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해 요르단으로 떠나는 가족들을 공항까지 배웅하지 못했던 일화와 죽을 고비를 넘긴 사연 등을 회상하다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김 전 관장은 근무 기간 중 이라크 전쟁 발발과 고 김선일씨 피살사건 등으로 현지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가운데 바그다드와 요르단을 오가며 한국 기업들의 수출 지원 및 교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날 일은 홍기화 KOTRA 사장이 오지에서 근무하고 돌아온 김 전 관장 등 일부 직원들에게 예정에 없던 소감 발표의 기회를 주면서 일어났다.
홍 사장은 "김 관장의 소감을 듣고 그의 눈물을 보면서 언제나 최전선에서 뛰는 KOTRA맨들의 애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김 관장의 경험이 직원들에게 큰 교훈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