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있어야 노조도 있는 것 아닙니까? 회사를 아예 망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면 이런 식으로 파업하면 안 되죠."(해태제과 인력팀 관계자)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로 86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해태제과 일반직 노조의 파업행위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조는 6월28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사측은 이에 맞서 지난 6일 직장을 폐쇄한 상태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해태제과측에 따르면 해태제과 일반직 노조는 지난 7일부터 서울지역 대형할인매장에서 해태제과 및 크라운제과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불매운동은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조의 압박 수단.


문제는 노조가 벌이는 불매운동이 회사측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데 있다.


경총에 따르면 해태제과 노조는 지난 7일부터 까르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매장 정문에서 시위를 벌이고,매장에 전시된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 제품을 카트에 담아 안 보이는 곳에 방치하는 형태의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의 냉동제품을 녹도록 방치하고 제품 포장지를 파손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이에 따라 이날 해태제과 일반직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 엄정 대처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에 해태제과 일반직 노조측은 "제품 불매운동은 사측에 대해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요구하는 최소한의 행위일 뿐 회사를 망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