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월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 자영업자가 늘어나는등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금재호 연구위원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성장·저출산·양극화시대의 고용전략' 토론회에서 "지난해 무급가족 종사자를 포함한 자영업자 수는 전체 취업자 2255만명의 34%인 765만명에 달한다"며 "이 같은 비율은 선진국보다 크게 높다"고 말했다.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의 비율은 미국이 7.8%,독일이 10.0%,일본은 15.9% 수준에 불과하다. 금 연구위원은 "국내 자영업자중 37.2%인 285만여명은 경영난으로 적자를 보거나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의 빈곤계층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금 연구위원에 따르면 10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는 자영업자의 비율은 2002년 36.7%에서 지난해 37.2%로 높아졌다. 특히 100만원 미만 소득자 가운데 58만여명(7.6%)은 적자로 허덕이고 있다. 또 300만원이상 자영업자의 비율도 2002년 13.1%에서 지난해 15.5%로 상승했다. 금 연구위원은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자영업자 중에서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자들이 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 가운데서도 여성 고령자 저학력자 등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분석했다. 전병유 연구위원은 이날 "저임금근로자의 비중이 2002년 22.7%에서 지난해 25.9%로 높아졌다"며 "이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저임금 근로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2001년 18.1%) 수준을 웃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임금근로자란 임금이 전체 근로자 중간임금(약 월 120만원)의 3분의2 수준인 월 80만원에 못 미치는 근로자를 일컫는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