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의 '썬 크루즈' 프로젝트 구조설계를 완수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산아구조(소장 박칠성 www.sanast.com)는 초고층 빌딩, 주상복합 아파트, 일반건축물, P.C.구조물과 대공간 구조물의 구조 설계 및 시설물의 안전진단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다. 박칠성 대표의 경영철학은 구조에 관한 하자 발생시 끝까지 책임지는 '무한 책임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건축구조물 설계는 구조기술에 대한 고도의 이해와 실무경험이 필요한 분야이므로 "숙련된 건축 구조기술사들의 책임 하에 구조 설계와 구조 시공 감리 및 안전 점검 업무가 수행되어져야 한다. "고 소개했다. 해당 분야에서 '장인' 소리를 듣는 박 대표지만, 현행 건축법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건축법과 건설기술관리법에는 골조 공사 시에도 비전문가인 건축사사무소에서 감리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는 건축물의 안전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건축구조기술사가 디자인, 즉 설계전문가인 건축사의 지휘감독 하에 움직이는 현상을 초래했다는 게 박 대표의 지적이다. 건축사와의 '종속관계'로 인해 안전에 관한 의견이 대립될 경우 건축 구조기술사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건축사나 건설사의 하청업체로 전락해 버린 기술사들이 대다수인 게 현실이다. 외국의 경우 소형 건물 건축시공 시에도 구조기술사가 날인한 문서에 의해 골조공사가 이루어진 것과는 사뭇 다른 형태다. 더욱이 건설업계 불황에 따른 박한 용역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악재를 감안할 때 건축구조물 설계 업계의 고사상태는 더 이상 방치돼서는 안 될 수준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4월 건축구조설계기준(KBC 2005)에서 건축구조기술사의 역할이 강조되긴 했지만, 시행규칙에 그쳤기 때문에 강제성을 띠고 있지 않다"며 "건축 구조물의 안전에 제동을 거는 현행법령을 바꾸는데 정부차원에서의 조속한 결단이 요구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