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초 예상했던 4%에서 3.8%로 낮추고 내년엔 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과 싱가포르, 대만 등의 경우 전자제품 수요 약화와 고유가로 인해 올 상반기 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 전 세계 전자제품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수출주도형인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봤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 팽창은 계속돼 중국은 당초의 8.5%에서 9%로, 인도는 6.7%에서 7.1%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IMF는 전망됐다. IMF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경제 성장률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 경제 성장 덕분에 당초 7%에서 7.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고유가 때문에 경제 성장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 경제는 올해와 내년 각각 4.6% 성장할 것이라고 IMF는 내다봤다. 내년 성장치는 지난 4월 예상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지난해는 30년만에 가장 높은 5.1%를 기록했었다. 라구람 라잔 IMF 수석 분석가는 "고유가는 명백하고 당면한 위험"이라고 말했다. IMF는 고유가가 또 다시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럴 경우 세계 인플레와 소비심리 위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 IMF는 올해와 내년 각각 3.5%와 3.3% 성장을 통해 계속 세계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4월 전망치보다 각각 0.2% 포인트와 0.3%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IMF는 일본에 대해선 국내소비 회복으로 당초 전망했던 0.8%보다 2배가 넘는 2%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내년 성장세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그러나 일본은행(BOJ)에 대해 디플레이션이 "결정적으로 패퇴하기전까지는" 현행 금리 0% 정책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IMF는 유럽연합(EU) 경제성장 전망치는 당초보다 0.4%포인트 낮은 1.2%로 낮추고, 내년에 대해서도 당초보다 0.5% 포인트 낮은 1.8%로 예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