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브라운관 수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가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독일 브라운관(CRT) 공장을 연말까지 폐쇄키로 했다. 삼성SDI는 베를린 소재 독일법인(SDIG)이 TV용 브라운관(CPT)의 생산을 연말에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해외 브라운관 생산거점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삼성SDI 독일 공장은 월 25만대 규모로 TV용 브라운관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유럽 거점 유지 차원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에너지를 연구하는 독일법인 산하 유럽연구소와 PDP 등 영업, 서비스 조직은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PDP TV, LCD TV 등 평판 TV로의 수요 전환에 따른 유럽 브라운관 시장의 급속한 위축과 공장 가동률 급락, 유럽내 극심한 판가 인하와 수익성 악화, 중국, 인도 등 초저가 브라운관 유입 확대 등에 따라 불가피하게 공장 폐쇄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경우 시간당 임금도 동구권 대비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SDI 독일법인은 구 동독의 WF사를 인수, 1993년 설립됐으며 (ronik GmbH)社를 인수, 1993년 1월 설립된 법인으로 1천명에 가까운 고용규모를 유지해 왔다. 김동식 삼성SDI 독일법인장은 "유럽내 브라운관 시장이 매년 크게 축소되고 있어 계속 운영할 경우 손실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어쩔 수 없이 생산중단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독일 외에 선전, 톈진 등 중국 2곳, 말레이시아, 헝가리, 멕시코, 브라질 등 6곳에 해외 브라운관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해외 공장의 경우 현재로서는 추가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독일법인의 브라운관 매출 추이는 2002년 3억440만 유로, 2003년 2억6천160만 유로, 지난해 2억2천940만 유로 등 최근 몇년간 감소세를 기록해왔다. 유럽내 브라운관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천390만대, 올해 3천580만대, 내년 3천50만대 등으로 평판 TV에 밀려 점점 줄어들것으로 관측된다. (베를린.서울=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송수경 기자 songbs@yna.co.kr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