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편당 평균 제작비를 만화에 투자하면 4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다."


22일 시작된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 민병두 의원(열린우리당)은 이렇게 주장했다.


민 의원은 미리 배포한 질문자료를 통해 "만화산업은 문화산업의 블루오션"이라며 "그런데도 지난 7월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C-코리아 2010' 육성전략에 만화산업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 통계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의 평균 제작비는 43억원.이 금액이면 매주 1편 안팎의 만화가 연재되는 주간지 2개를 1년 동안 운영할 수 있으며 이는 연재 후 30여 편의 단행본을 낼 수 있다는 것.편당 개발비와 제작비가 4000만원가량 드는 학습만화의 경우 100권 이상의 타이틀을 개발할 수 있고,권당 5만부가량이 팔리면 4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민 의원은 주장했다.


더욱이 만화는 웹,단행본,해외판권 판매,드라마 제작 등 'OSMU(원 소스 멀티 유스)'가 가능해 시장규모는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특히 만화는 영화와 달리 적은 투자로도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민 의원의 설명.예컨대 학습만화의 경우 평균 판매량인 1만부만 팔려도 3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영화는 지난해 개봉 영화 1편당 평균 수익은 22억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민 의원은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문화산업 장르별 투자규모는 영화 2692억원,게임 673억원,애니메이션 128억원,만화 77억원으로 만화투자가 영화투자의 35분의 1 수준"이라며 "만화에 대한 창작지원과 투자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