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강북, 年內...강남, 내년에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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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강북 아파트 언제 사나.'
서울 강북권에선 연내,강남권에선 내년 상반기 중 매물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 부동산중개업법과 종합부동산세 시행시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아파트 매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이 같은 추세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서울 강북권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개정 부동산중개업법이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묶인 강남권은 관계가 없지만,그동안 기준시가로 과세돼온 강북권 주택의 경우 내년부터 매매 때 실거래가로 신고해야 한다.
취득·등록세뿐만 아니라 양도소득세까지 실제 거래가격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강북권 아파트의 매도 타이밍을 엿보고 있는 사람들은 연내 대거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매물이 많이 쏟아지면서 국지적인 가격하락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 매수자의 입장에서도 내년보다 연내 아파트를 사는 게 절세효과 측면에서 훨씬 낫다.
강남권 부동산시장의 큰 변화는 내년부터 부과되는 종합부동산세다.
실거래가 6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에 부과되는 세금이다.
현재 시세대로라면 강남권의 상당수 거주자들이 종부세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종부세의 첫 부과기준은 내년 6월1일.이 기준시점을 지나서 아파트를 팔 경우 종부세와 재산세를 고스란히 내야 한다.
6억원 미만의 소형 주택을 2채 이상 갖고 있더라도 세대별 합산과세되기 때문에 종부세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강남권 아파트를 팔려는 의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종부세 부담 때문에 내년 6월 이전에 매도전략을 적극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내년 상반기엔 강남·서초·송파구에서 30년 만에 최대치인 총 94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강력한 가격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물이 많은 내년 상반기 중 강남권 아파트를 비교적 싼값에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