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여건이 크게 악화되더라도 앞으로 2∼3년간은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재정경제부는 22일 `경상수지 흑자의 기조적 정착 가능성과 대응방향' 보고서를 통해 "1986∼1989년 3저(低) 호황 때와는 달리 우리 경제의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일본처럼 정착되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처럼 분석했다. 보고서는 단순 거시경제 모델로 추정할 때 대외여건이 변하지 않으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3.8%, 2006년 5.0%, 2007년 5.1% 등을 기록하면서 경상수지는 올해 140억달러, 2006년 90억달러, 2007년 55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10% 추가 절상되면 2007년까지 2년간 경상수지 흑자가 38억2천만달러 줄어드는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이는 대외여건 변화가 없을 때의 145억달러에 비해 26.3% 감소할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가가 10% 추가 상승하면 앞으로 2년간 37억7천만달러, 세계교역량이 1% 감소하면 10억6천만달러 가량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겠지만 경상수지 흑자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과거 3저 호황때에 비해 한.중.일 삼각 무역체계 등 우리의 수출구조가 달라졌다고 강조하면서 단기적인 경상수지 적자반전 가능성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의 흑자기조 유지에 중점을 두면서 정책적 대응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저축률 하락, 노령화 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고령화 진전으로 저축률 하락세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특히 성장률이 높아지면 수입수요 유발로 인해 경상수지에 부담을 줄 수도 있는 만큼 잠재 성장률을 크게 넘지 않는 적정 성장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