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의 최대주주인 신한금융그룹이 보유지분 전량을 제3자에게 매각키로 결정,이 회사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양식품 경영권을 가진 전중윤 회장 일가가 우호지분을 포함해 40% 이상을 보유,당장 경영권을 위협당할 수준은 아니지만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잠재적 M&A(인수합병)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고 △만일 전략적 제휴업체가 지분을 인수할 경우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한금융그룹은 22일 삼양식품에 보유 중인 지분 27.66%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제3자에게 매각하겠다고 정식 통보했다.


인수자로는 신한금융그룹이 지분 매수 검토를 요청한 CJ와 농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2대주주는 창업주인 전중윤 회장 일가(23.02%)이고,3대주주는 전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20.65%를 갖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출자전환으로 삼양식품 지분 70.90%를 갖고 있었으며 작년 말 32.8%를 삼양식품에 매각했다.


이 가운데 20.65%를 현대산업개발이 다시 인수,3대주주가 됐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삼양식품측이 창업주 전 회장과 남다른 친분관계에 있던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측에 지분의 재인수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이 작년 말 지분을 전 회장 일가에게 넘겨준 것으로 봐서 이번에도 적대적 세력에 지분을 넘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관계자는 "라면시장 진출을 노리는 식품업체가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M&A 여부가 재료로 부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당 7500원에 출자전환한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약 3배가량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작년 말에 주당 6000원씩에 지분을 인수한 현대산업개발은 약 400억원의 평가이익을 낸 상태다.


삼양식품은 신한금융그룹의 지분매각이 호재로 작용,전날보다 1400원(5.81%) 오른 2만5500원에 마감됐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